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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승장] 이승엽 감독 "최준호 최고의 투구, 앞으로 더 기대돼"

위기에 놓였던 두산 베어스 선발진을 '루키' 최준호(20)가 구했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은 2연승을 기록, 한화 이글스(승률 0.440)을 제친 7위(승률 0.444)로 올라섰다.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최준호였다. 지난해 시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최준호는 첫 해 1군에 오지 못하고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쳤다. 올 시즌에야 1군에 올라왔으나 데뷔전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에 그쳤다.실점은 많았으나 자신 있는 투구를 본 두산 벤치는 그에게 선발 기회를 안겼고, 최준호는 이를 잡았다. 23일 경기에서 그는 5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이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첫 승은 따내지 못했으나 팀이 경기 중반 역전을 이루는 디딤돌이 되기 충분한 호투였다. 최근 브랜든 와델의 부상, 김동주의 부진 등으로 선발진 고민이 커졌던 두산에는 천금같은 활약이기도 했다.최준호가 만들어준 기회를 두산 타선이 살렸다. 주장 양석환이 6회 역전 적시타를 때린 두산은 곧이어 올 시즌 홈런이 없던 헨리 라모스가 마수걸이포를 신고해 쐐기를 박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이겨냈다. 두산은 9회 마무리 정철원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역전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지난해 정철원에 앞서 마무리를 맡았던 홍건희가 올라왔고, 주자 한 명만을 불러들인 후 추가 실점 없이 막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상으로 도중 교체된 양의지를 대신해 마스크를 쓴 김기연도 어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홈 아웃 상황에서 차분하게 수비하는 등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건희 개인에게도 올 시즌 첫 세이브로 기록됐다.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준호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데뷔 첫 선발등판을 했음에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변화구의 위력도 좋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이 감독은 또 "타석에서는 양석환이 캡틴답게 해결사 모습을 보여줬다. 라모스도 첫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9회 위기가 있었는데, 홍건희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정말 고생 많았다. 목에 공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아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포수 김기연도 칭찬하고 싶다"고 공·수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짚었다.이날 경기 도중 비가 내렸지만, 경기는 취소되는 일 없이 9회를 모두 마쳤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구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한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중반부터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3 22:17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보류권 없는 수아레즈, KBO리그 복귀가 어려웠던 이유

왜 프로야구 복귀가 쉽지 않은지 딱 한 번의 등판으로 모든 게 드러났다.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수아레즈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개인 승리는 놓쳤지만, 미네소타 에이스 파블로 로페스(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미네소타전은 무려 7년 만에 성사된 수아레즈의 MLB 복귀전이었다. 수아레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 2017년 9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빅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쳐 202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고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초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 웨이버로 공시돼 삼성을 떠났는데 이 과정에서 보류권이 풀려 KBO리그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국내에서 준수한 성적(통산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을 거둔 확실한 선발 자원인 만큼 부상만 완쾌하면 KBO리그 복귀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변수가 있었다. 지난해 9월 수아레즈를 영입한 볼티모어 구단의 판매 의지와 선수의 복귀 의지였다. 볼티모어는 수아레즈를 선발 자원으로 분류, 팔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실했다. 더욱이 선수도 KBO리그에 돌아가겠다는 의사가 크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뒤 3~4개의 팀이 그를 대체 선수로 낙점, 영입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입 협상은 진척이 없었다. 이 와중에 빅리그에 콜업돼 '성공적으로' 복귀전까지 치렀으니 '그림의 떡'이 됐다.수아레즈는 미네소타전에서 포심 패스트볼(47개) 컷 패스트볼(17개) 체인지업(7개) 커브(4개)를 다양하게 섰었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 의존도가 높았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 최고 97.8마일(157.4㎞/h)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에 반응한 27번의 스윙 중 11번(41%)이 헛스윙이었다.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볼티모어는 선발 자원인 타일러 웰스가 어깨 염증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수아레즈 영입에 군침을 흘린 KBO리그 구단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0:46
프로야구

[IS 승장] 염경엽 "7이닝 무실점 불펜, 동점포 오스틴, 그리고 끝내기 구본혁"

LG 트윈스가 4시간 17분의 혈투 끝에 구본혁의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L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회 말 구본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주중 3연전을 2승 1패의 우세 시리즈로 장식한 LG는 시즌 6승 4패 1무를 기록,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NC는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믿었던 LG의 에이스 디트릭 엔스는 이날 4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LG 불펜은 엔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5회부터 연장 11회까지 5명의 투수(최동환-윤호솔-김진성-유영찬-김유영)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초반 엔스가 전체적으로 피칭이 가운데로 몰려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런 상황에서 불펜이 남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줘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5-7로 뒤진 6회에는 오스틴 딘이 동점 2점 홈런을 날렸다. 염 감독은 "따라가야 할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스틴이 2점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 11회 1사 2, 3루에서 구본혁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방면 라인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염 감독은 "11회 찬스에서 구본혁이 행운의 안타로 올 시즌 첫 연장 승리를 만들었다.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반겼다. 마지막으로 "야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고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연장 승부에서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05 00:10
메이저리그

'이런 선수가 KBO 출신이라니' 켈리, MLB닷컴 과소평가 '선발' 선정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MLB) 대표 저평가 선발 투수로 뽑혔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2024년 과소평가 된 팀(선수)을 발표하며 선발 투수 부문에 켈리의 이름을 넣었다. 기사를 작성한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선수 경력 중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이 없다' '선수 경력 중 BBWAA상(전미야구기자협회·MVP, 사이영상, 신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 '선수 경력 중 실버슬러거나 골드글러브상이 없다' '최소 2년의 서비스 기간' 등 7가지 기준을 적용, 대상자를 선정했다.MLB닷컴은 켈리의 포스트시즌(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 등판(7이닝 1실점) 결과를 조명한 뒤 '이 오른손 투수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며 '35세 켈리는 한국에서 4시즌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와 애리조나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조정 평균자책점(ERA+)이 125로 300이닝 이상 던진 모든 선발 투수 중에서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조던 몽고메리(자유계약선수)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13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MLB 경험이 없던 마이너리거 켈리는 2014년 12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한 뒤 4년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9승을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도 활약하며 KS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애리조나와 2018년 12월, 4년 최대 1450만 달러(193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듬해 4월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뒤 꾸준히 애리조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통산 MLB 성적은 48승 43패 평균자책점 3.80. 특히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호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한편 MLB닷컴이 뽑은 과소평가 팀에는 포수 라이언 제퍼스(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 조시 네일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2루수 루이스 렌히포(LA 에인절스) 유격수 존 버티(마이애미 말린스) 3루수 라이언 맥마혼(콜로라도 로키스) 좌익수 테일러 워드(에인절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텍사스 레인저스) 우익수 맥스 케플러(미네소타) 지명타자 해롤드 라미레스(탬파베이 레이스) 불펜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LA 다저스)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5 17:11
프로야구

정훈이 정훈에게 "조바심 갖지 마"···4할 타자의 터닝 포인트

지난겨울 방출생이었던 이정훈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훨훨 날고 있다. 이정훈은 14일 기준으로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400(50타수 20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지 마지막 3연전이었던 7월 중순 이적 후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표본이 많지 않지만, OPS(출루율+장타율)가 0.974로 높다. 이정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방출됐다. 2021년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4번 타자(102타석)를 맡는 등 타격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수비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총 9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할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으나, 1루수로 전향하기도 했다. KIA에서 거둔 성적은 61경기서 타율 0.229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롯데가 내민 손을 잡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정훈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베테랑 선배 정훈이 건넨 한 마디였다. 이정훈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정훈 선배님이 '네 마음 잘 안다.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즐겁게 야구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내게는 터닝 포인트였다"고 회상했다. 프로 무대에서 백업이자 대타 역할을 맡던 그에게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이정훈은 "그동안 야구할 때 항상 간절했다. 그래서 여기서 못 치면 (2군에) 내려간다는 압박감이 컸다"면서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이정훈의 최근 활약은 주춤하던 롯데가 2연속 우세 시리즈(3승 또는 2승 1패 이상)를 거두며 반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1-0으로 신승했다. 당시 이정훈은 0-0이던 8회 대타로 나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 윤동희의 2루타 때 결승점을 올리는 디딤돌을 놓았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1 맞선 9회 1사 1루서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안치홍의 결승타를 포함해 2점을 추가해 3-1로 이겼다. 10일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2볼넷으로 5출루에 성공, 팀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이정훈은 최근 3~5번 중심 타선에 포진하고, 상대 왼손 선발 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벤치의 믿음을 얻고 있다. 평소 그라운드에서 웃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이정훈은 "원래 성격도 그렇지만 안타 하나에 웃을 수가 없다"면서 "새로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15 12:40
프로야구

표정 변화가 없는 타율 0.462의 이적생 "안타 하나에 웃을 순 없어요"

요즘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는 이정훈이다. 지난겨울 방출생이었던 그는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훈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462(39타수 8안타)를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33으로 높다. 지난달 중순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돼 표본이 적지만, 중심타선에 배치될 정도로 타격감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알토란 활약이 두드러진다. 롯데가 KBO리그 역대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 이정훈은 8회 대타로 나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대주자 안권수로 교체됐다. 롯데는 1사 2루에서 윤동희의 2루타에 힙이어 1-0으로 이겼다. 이정훈의 안타가 대기록과 짜릿한 1-0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이정훈은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1 맞선 9회 1사 1루서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안치홍의 결승타를 포함해 2점을 추가해 3-1로 이겼다. 10일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2볼넷으로 5출루에 성공, 팀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도 이정훈의 얼굴에선 환하게 웃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안타를 치고 나간 후에도 가벼운 미소조차 띄지도 않는다. 이정훈에게 직접 물었다. 그는 "안타를 치고 나가면 솔직히 기쁘다"고 했다. 그러나 "원래 말수가 적은 편"이라면서 "안타 하나에 좋아하고 싶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야구 인생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정훈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10라운드 총 9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당시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타격 기량을 인정받아 2021년 4번 타자로 총 102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력이 받쳐주지 않아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나지 못했다. 한때 1루수로 전향하기도 한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방출됐다. 이정훈은 롯데 이적 후 외야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아직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타격과 수비에서 확실한 믿음을 얻어야 출전 기회를 늘려갈 수 있다. 최근까지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엔 라인업에서 빠져, 대타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안타 하나에 환한 웃음으로 기쁨을 표출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는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외야수로 본격적으로 전향한 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다.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훈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11 11:54
프로야구

"내가 분발해야" 용두사미 전반기, 브레이크 이후 달라진 이용찬

베테랑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전반기는 '용두사미'였다. 올 시즌 첫 7번의 등판에서 무실점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6월에는 개막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사적으로 음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 차례 홍역을 앓기도 했다. 전반기 성적표는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기대를 밑돌았다.'위기의 남자' 이용찬이 달라졌다. 이용찬은 후반기 첫 7번의 등판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7일 기준 후반기 피안타율이 0.115(27타수 3피안타), 9이닝 환산 볼넷도 1.23개로 수준급이다. 5점대에 근접했던 평균자책점은 3.89까지 낮췄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휴식) 기간 전반기 때 좋지 않았던 걸 되돌아봤다. 이를 바탕으로 팔 각도, 몸통 회전과 중심 이동 등에 초점을 맞추고 수정·보완했다.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변화를 준 부분이 (후반기 초반)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전반기 막판 이용찬의 부진 이유로 릴리스 포인트를 꼽았다. 체력 소모가 커지면서 점점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갔고 그러면서 주 무기 포크볼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였다. 이용찬도 공감했다. 그는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가면서 포크볼의 움직임이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부분이기도 한데 시즌 중이라 수정하는 게 쉽지 않지만,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휴식이 보약이었다. KBO리그는 지난달 13일 전반기 일정을 마친 뒤 21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올스타전(7월 15일)에 출전하지 않은 이용찬은 말 그대로 푹 쉬었다. 3월에 열린 WBC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그로선 한숨 돌릴 수 있는 재충전 기간이었다. 이용찬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고 재차 반겼다. NC로선 이용찬의 반등이 반갑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NC 불펜에는 김시훈(24) 김영규(23)를 비롯해 '젊은 피'가 유독 많다. 불펜 맏형 이용찬은 선수들이 의지하는 '정신적 지주'에 가깝다. 강인권 감독도 전적으로 신뢰를 보낸다. 이용찬은 "현재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를 떠나 개개인이 정말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노력한다"며 "오히려 내가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NC는 현재 가을 야구를 꿈꾼다. KT 위즈, 두산 베어스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3~5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용찬은 "구체적인 목표보다 내가 나서는 경기마다 마무리를 잘 지어 팀이 승리하는 데 디딤돌을 놓고 싶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팀이 좋은 순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다음 목표"라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8 12:01
프로야구

[IS 피플] 역대 세 번째 2300안타, 끝나지 않을 최다 안타 도전의 길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드디어 2300번째 안타를 쳐냈다.손아섭은 지난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손아섭의 활약에 힘입은 NC는 5-4로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기록했다.평범한 안타가 아니었다.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2299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손아섭은 두 개를 더해 통산 2300안타의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0년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2018년 LG 트윈스 박용택(KBS N 스포츠 해설위원)에 이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손아섭이기에 가능한 대기록이었다.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롯데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고, 시즌 190안타와 타율 0.350 이상도 두 번이나 이뤘다. 최다 안타 타이틀도 세 차례(2012·2013·2017)나 수상했다.위기도 있었다. 장타력이 떨어진 채(2021년 3홈런)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를 맞았고, 친정팀 롯데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대신 4년 총액 64억원에 NC로 이적했으나 첫 해 타율 0.277로 체면을 구겼다. '3할 보증수표'가 더는 아니라는 눈초리가 그를 따랐다.위기는 길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폼을 교정한 손아섭은 시즌 초 타율 0.208(4월 16일 기준)까지 부진했으나 이후 시동을 걸어 교타자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4월 17일 이후 42경기에서는 타율 0.349(175타수 61안타)로 빼어났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0.316(14일 기준)으로 리그 2위까지 올라왔다. 안타의 가치 또한 높았다. 14일 안타 2개도 모두 결정적일 때 나왔다. 7회 말 안타는 동점의 디딤돌이 됐고,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기록한 내야 안타는 끝내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시즌 전체로 봐도 빼어난 활약이다. 득점권 타율 0.344, WPA(승리 확률 기여도) 0.52(팀 내 1위·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 중이다.손아섭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팬들의 존재였다. 부산에서 15시즌, 창원에서 2시즌을 뛰며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그였다. 손아섭은 "2300안타를 기록하기까지 들은 팬들의 함성을 기억한다. 팬 분들의 응원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손아섭의 커리어는 현재진행형이다. 2300안타를 친 나이가 35년 2개월 27일에 불과하다. 짧아도 2년 이상, 길어도 5년 이상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2400안타 고지까지도 점령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 전반기에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바라볼 수 있다. 손아섭의 맹타는 15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 팀이 10-3으로 대승하게 하는 선봉장이 됐다. 통산 안타도 2304안타로 추가됐다.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14일에는 사실 감이 좋지 않았는데 운 좋게 2안타를 기록했다. 힘든 경기를 역전시키며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고 나 역시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오늘도 좋은 밸런스 속에서 타격한 것 같다"고 웃었다.손아섭은 "잘 칠 때는 많이 치고, 못 칠 때는 아예 못 치고 있다. 아직 타격폼에 기복이 있다"며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직 몸은 건강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아직 믿음이 있다. 올 시즌뿐 아니라 몇 년 정도는 더 거뜬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손아섭의 멀티 히트로 승리한 NC는 3위를 탈환했고, 15일 승리로 그 자리를 지켜냈다. 손아섭과 함께 NC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창원=차승윤 기자 2023.06.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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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이지강 5이닝 1자책점 쾌투' LG, NC 꺾고 3연패 탈출

LG 트윈스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LG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5-3으로 승리,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 싹쓸이 패 충격에서 벗어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16승 11패. 반면 4연승에 도전에 실패한 NC는 시즌 13패(14승)째를 당했다.선제 득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안타, 1사 후 상대 포일과 박민우의 볼넷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건우의 좌중간 안타 때 상대 중계 플레이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LG는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2회 초 1사 후 문보경의 3루타와 김민성의 적시타를 묶어 1-2. 3회 초에는 1사 후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만루에서 오스틴의 유격수 땅볼로 2-2 동점에 성공했다.공방을 거듭하던 두 팀의 승부는 7회 기울었다. LG는 7회 초 선두타자 홍창기와 2사 후 오스틴의 내야 안타로 1·3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이 중견수 방면 적시타로 3-2 균형을 무너트렸다. LG는 문보경의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찬스가 이어졌고 김민성의 밀어내기 볼넷, 박동원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추가 2득점, 5-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7회 말 윤형준의 솔로 홈런이 터졌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9회 말 1사 1·2루에서 무득점한 게 뼈아팠다.LG는 대체 선발 이지강이 5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쾌투했다. 임시 선발로 마운드를 밟아 NC 선발 송명기(4이닝 3피안타 5사사구 2실점)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6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한 박명근이 데뷔 첫 승. 9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함덕주가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선 1번 홍창기가 3타수 2안타 2사사구 2득점으로 4출루, 3번 김현수도 5타수 2안타로 멀티 출루를 달성했다. NC는 마운드가 사사구 10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2번 서호철(4타수 무안타) 3번 박민우(3타수 무안타)가 침묵,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7번 윤형준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고군분투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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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춤을 춘 김진성의 127㎞/h 포크볼, 얼어붙은 피렐라

승부처에서 등판한 김진성(38·LG 트윈스)의 포크볼이 춤을 췄다.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3-2(연장 10회)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전을 싹쓸이한 LG는 4연승을 질주하며 6승 2패를 기록, 이날 한화 이글스를 꺾은 SSG 랜더스(5승 1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로 도약했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2승 5패로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두 팀의 맞대결은 6회까지 2-2로 팽팽했다. LG는 아담 플럿코(6과 3분의 1이닝 2실점), 삼성은 알버트 수아레즈(7이닝 6피안타 2실점)가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제 몫을 해냈다. 경기 중후반 찬스를 잡은 건 삼성이었다. 삼성은 7회 초 1사 후 이재현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 김지찬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LG는 호세 피렐라 타석에서 왼손 계투 함덕주를 오른손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피렐라는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만만하게 볼 타자가 아니었다. 초구 포크볼을 던진 김진성은 2구와 3구 모두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그런데 4구째 직구 볼에 이어 5구째 포크볼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밀어내기 볼넷이 가능한 풀카운트 상황. 김진성이 선택한 6구째는 127㎞/h 포크볼이었다. 그런데 코스가 절묘했다. 12시에서 6시로 뚝 떨어져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걸렸다. 볼이라고 판단한 피렐라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동안 이민호 주심을 쳐다봤다. 그만큼 예리하게 걸쳤다. 김진성은 후속 강민호마저 2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8회 배턴을 정우영에게 넘긴 김진성의 경기 기록은 3분의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책임진 아웃카운트 2개에 불과했지만,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LG는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나온 문보경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웃었다.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건 문보경이었지만 승리로 향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 김진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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